KBI메탈 박효상 회장, 형제경영과 KBI국인사업, 소재를 넘어 에너지로, 그리고 금융 복귀, 사건사고 극
[기업 분석] KBI메탈과 박효상 회장: '갑을'의 유산을 넘어 글로벌 제조·금융 그룹으로
대한민국 산업 역사에서 '갑을(KaBul)'이라는 이름은 섬유 산업의 황금기를 상징합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KBI그룹은 단순한 섬유 기업을 넘어 자동차 부품, 소재, 에너지, 그리고 최근의 금융업 재진출까지 아우르는 '종합 제조·서비스 그룹'으로 진화했습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박효상 회장과 KBI그룹의 독특한 '형제 경영'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KBI그룹의 핵심 소재 기업인 KBI메탈의 비전과 이를 이끄는 박효상 회장의 리더십, 그리고 삼형제로 이어지는 가족 경영의 내면을 심도 있게 들여다보겠습니다.
1. 박효상 회장: ‘글로벌’과 ‘내실’을 동시에 잡은 혁신가
박효상 회장은 KBI그룹 창업주인 고(故) 박재을 회장의 차남으로, 2015년 그룹 총수에 오른 이후 10년 넘게 그룹의 체질 개선을 주도해 왔습니다. 그는 "해외 시장에 기회가 있다"는 확고한 믿음 아래, 정체되어 있던 그룹 매출을 2024년 기준 3조 원대까지 끌어올린 주역입니다.
박효상 회장 프로필 및 약력
- 출생: 1958년 9월 12일 (창업주 박재을 회장의 차남)
- 학력: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학과 학사,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MBA,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
- 주요 경력: 갑을합섬 입사, 동국실업 대표이사, KBI그룹 부회장을 거쳐 2021년 회장 취임
- 경영 철학: "바로, 빠르게, 정확하게, 될 때까지 한다."
그는 단순히 부친의 가업을 잇는 데 그치지 않고, 2019년 사명을 KBI(Korean Business Innovator)로 변경하며 '한국의 사업 혁신가'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습니다. 이는 과거 '갑을상사'의 영문 약자를 계승하면서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결정이었습니다.
2. 지배구조의 핵심: '형제 경영'과 KBI국인산업
KBI그룹의 가장 큰 특징은 오너 삼형제가 그룹을 공동 소유하고 역할을 분담하는 '우애 경영'입니다. 이는 창업주 박재갑·박재을 형제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입니다.
그룹의 지주사 격인 KBI국인산업은 오너 삼형제가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습니다.
- 장남 박유상 고문: 44.4%
- 차남 박효상 회장: 27.8%
- 삼남 박한상 부회장: 27.8%
이러한 균등한 소유 구조는 형제간의 균형과 견제를 가능하게 하며, 승계 과정에서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장치로 작용합니다. 박효상 회장이 경영 전반을 지휘하고, 막내인 박한상 부회장이 전선·건설·의료 부문을 맡아 실무를 뒷받침하는 구조입니다.
3. KBI메탈, 소재를 넘어 에너지로 전진하다
KBI메탈(024840)은 그룹 내 소재 부문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전선용 구리선(Rod)과 자동차용 전장 부품(Motor Core)을 생산하며, 최근에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성과와 투자 포인트
- 전기차 및 전력망 수요 수혜: 전 세계적인 전력망 확충과 데이터센터 건설 수요로 인해 구리(Rod) 사업 부문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 에너지 저장장치(BESS) 사업: 2025년 미국 텍사스 루틸 지역에서 200MWh 규모의 대용량 BESS 프로젝트 EPC 계약을 체결하며 미래 에너지 전략산업으로 전환했습니다.
- 실적 동향: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 약 5,823억 원을 기록하며 외형 확장을 지속하고 있으나, 영업이익률 개선은 박효상 회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4. 25년 만의 금융 복귀: ‘제조·금융·에너지’ 트라이앵글
2025년 KBI그룹의 가장 파격적인 행보는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금융업 재진출입니다. 2000년 금융업 철수 이후 25년 만의 결정입니다.
- 라온저축은행(경북): 2025년 7월 인수 완료. 영남권 기반의 지역 금융 강화.
- 상상인저축은행(인천·경기): 2025년 10월 SPA 체결. 수도권 영업망 확보.
박효상 회장은 제조업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금융업의 수익성을 결합하여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에 민감한 자동차 부품 및 소재 사업의 변동성을 금융업이 보완해 주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5. 가족 관계: 유산을 잇는 3세들의 등장
박효상 회장의 가족은 단순한 혈연 관계를 넘어 경영 파트너로서의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KBI그룹 내에는 박유상 고문의 자녀들과 박효상 회장의 딸이 각자의 영역에서 경영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 성함 | 직함/역할 | 주요 성과 및 특징 |
|---|---|---|
| 박치현 | KBI동국실업 사장 | 박유상 고문의 장남. 그룹의 핵심 제조 부문 리딩. |
| 박치용 | KBI그룹 이사 | 박유상 고문의 차남. 주요 사업 부문 참여. |
| 박수진 | KBI상사 대표 | 박효상 회장의 장녀. 이커머스, 패션(오르바이스텔라), 가구 등 신사업 주도. |
특히 박효상 회장의 딸 박수진 대표는 그룹의 전통적인 B2B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B2C 이커머스 및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개척하며 KBI그룹의 젊은 변화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6. 리더십의 이면: 사건사고와 극복 과제
박효상 회장의 경영 가도에 탄탄대로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2016년 갑을오토텍 대표 시절 노조법 위반으로 인한 법정 구속이라는 시련을 겪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대구시 하수 슬러지 처리 사업권 논란(엔바이오컨스 고소 사건)에 휘말리며 법적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거의 진통은 KBI그룹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투명 경영과 선진적인 노사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던져주었습니다. 박 회장은 스페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히며, 과거의 갈등을 넘어선 상생 경영의 의지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7. 맺음말: 4조 원 매출 시대를 향한 항해
박효상 회장은 20대부터 즐겼던 스키광답게 경영에 있어서도 속도감과 균형 감각을 중시합니다. KBI메탈을 필두로 한 소재 사업의 안정성, 미국 BESS 프로젝트의 미래성, 그리고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금융업의 수익성을 한데 묶어 매출 4조 원 시대를 앞당기겠다는 포부입니다.
"어려움과 기회는 항상 동전의 양면처럼 다가옵니다. 2026년은 KBI그룹이 제조를 넘어 금융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진정한 글로벌 혁신가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과거 섬유의 명가 '갑을'이 'KBI'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전 세계를 누비는 모습은 한국 중견기업이 나아가야 할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박효상 회장과 오너 삼형제가 써 내려갈 다음 10년의 기록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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